단호박이 한창 맛있을 때죠.
시장에 많이 나와 싸기도 하고요.
농협 하나로 마트 가니 하나에 2500원씩 하던데요.
욕심에 그 중 제일 큰 놈을 업어 왔어요.
단호박은 몸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해서 많이 애용하는 편이에요.
주로 잘라서 에어프라이기에 구워 먹어요.
하지만 오늘은 슈레드 피자 치즈를 사 온 김에
단호박 에그슬럿을 하기로 했어요.
에그슬럿은 요리에 달걀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해요.
단호박 에그슬럿에는 달걀이 하나밖에
안 들어가는데
왜 에그슬럿인지는 모르겠어요.
암튼, 그걸 만들어 볼 겁니다.
먼저 단호박을 깨끗이 씻어 준비합니다.
저는 물에 식초를 풀어 씻었어요.
그래도 찝찝한 부분은 과감히 껍질을
도려내버렸어요.
보기에 많이 못생긴 호박이 되었지만
맛은 다 똑같겠죠.
그다음 전자레인지에 넣고 2분 돌려서
칼이 잘 들어가게 만들었어요.
2분 뒤 꺼내서 꼭지 부분을 잘라주었어요.
모자 쓴 단호박 ㅎ
단호박을 너무 큰 놈으로 업어와서
재료가 생각보다 많이 들었어요.
다른 분들은 주먹만 한 걸로 하신다던데
저는 얼굴만 한 걸로 해버렸어요.
<재료>
단호박 1개
달걀 2개
치즈 1장
슈레드 피자치즈 2 봉지
소금 한 꼬집
뚜껑을 딴 단호박은 속을
숟가락으로 잘 긁어냅니다.
씨를 깨끗이 들어낸 다음에
치즈 한 장을 깔아줍니다.
체다치즈를 깔아주고 싶었으나
없어서 애들용 칼슘치즈로 대신했어요.
그다음에 계란 2개를 호박 속에
깨뜨려줍니다.
계란을 포크나 젓가락으로 터뜨려 주고
소금을 한 꼬집 넣고 휘휘 저어줍니다.
그다음 전자레인지에 5분 정도 돌려줍니다.
우리 집 전자레인지가 이상한 건지
계란이 잘 익지가 않더군요.
하지만 마지막으로 에어프라이기에 넣을 거라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만 가득 넣어주었어요.
이것으로 에그슬럿 준비 끝~
이제 에어프라이기에 넣기만 하면 돼요.
얼굴만 한 단호박을 준비하는 바람에
치즈가 2 봉지나 들어갔어요.
그래도 그렇게 푸짐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요.
에어프라이기에 15분 돌려줬어요.
중간중간 익었는지 보려고
문을 열어봤어요.
치즈가 적어서 푹 꺼진 것 보이시죠?
실패한 것 같아요.ㅠㅠ
이런 비주얼을 원했던 것이 아닌데....
치즈를 한 봉 더 뜯어 넣었어야 했나 봐요.
15분 후에도 호박이 조금 덜 익은 것 같아서
3분 정도 더 돌렸어요.
그다음 꺼내서 잘라봤어요.
그런데 심지어 계란도 반숙형태가
되어서 흘러내리더군요.
아니, 몇 분을 돌려야 하는 거지?
호박이 너무 컸던 게 문제의 원인이겠죠.
하지만 이미 치즈는 다 녹았고, 계란은
생으로도, 반숙으로 먹으니 괜찮겠지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하나 집어 먹어봤습니다.
흠.. 맛은
나쁘지 않아요.
심지어 맛있어요.
계란이 흘러내려 조금 먹기
불편했지만 맛은 엄지 척!
아이들은 호박은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만
후르릅~~~
호박은 다 내 차지가 되었어요.
하지만 밥 대신 살 빠진다 생각하고
열심히 먹었어요.
이상 단호박 에그슬럿 실패담이었어요.
이 요리를 실패하지 않으려면
1.일단 단호박을 작은 사이즈로 준비할 것.
2.계란은 전자레인지로 충분히 익혀 놓을 것.
3.모차렐라 치즈는 계란이 익은 후에 올리고,
양은 단호박 위로 올라가게 듬뿍 뿌릴 것.
이 조건들만 지켜진다면
크리스마스 홈파티나 집들이 요리 같은 것을
준비할 때 비주얼적으로나 영양적으로나
훌륭한 음식이 될 것 같아요.
여러분은 실패없이 맛있는
단호박 에그슬럿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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