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돈내산 리뷰

진주 삼겹살 맛집 27년 역사 [산청 흑돼지]

 

울 신랑이 총각때부터 갔던 곳.
돌아가신 우리 아버님도 좋아하셨던 곳.
진주 사람들만 안다는 진주 삼겹살 맛집
봉곡동 산청 흑돼지.
27년 역사를 말해 주는듯, 집 외관은 이렇게
낡은 모습이다.



입구에 떡하니, 불판이 달구어진지 9736일째라는
팻말이 보인댜.
얼른 계산이 안되어서 계산기 두드려 봤더니 27년이
넘었다.
조만간 10000일이 되겠다. 그때 무슨 이벤트
하실지 모르니 다시 와 봐야징~~

오늘은 삼겹살이 땡겨서 흑돼지 생고기를
먹으러 왔다.


낡고 거대한 불판이 우리를 반긴다.
군데 군데 벗겨진 불판에서 벌써 맛집의 향기가 난다.
주문하니 불판부터 켜주신다.
바짝 달아올라야 고기가 맛있겠쪄


기본 셋팅은 이 정도다.
빨갛게 무친 양파가 맛있어 보여 먹었더니
제피향이 난다. 산초라고도 하는데
이건 호불호 분명히 있다.
하지만 나는 어려서부터 추어탕 먹을 때
먹어본 맛이라 별 이질감이 없다. 물론 양파무침에
넣어 먹은 적은 없지만...
맛있다. 특이하다.^^

하지만,
나머지는 다 쏘쏘다. 어디든 가서 먹을 수 있는 맛.


흑돼지 생고기가 불판에 얹힌다.
두께도 두껍고, 흑돼지라 검은 털도
껍질에 박혀 있다.


김치, 콩나물이랑 지글지글 같이 구워 먹으니 맛나다.
역시, 고기는 구이가 진리다.~~~

공기밥도 주문하고 추가 고기도 주문했지만
일하는 분이 얼마 없는지
함흥차사다.

아이들이 고기랑 공기밥이랑 같이 먹으려고 시켰는데
고기 다 먹고 나니 공기밥이 나왔다.


추가 고기가 빨리 안 나와 둘러보니 이런
벽장식이 있었다.
주인장이 축구를 좋아하시는 듯...
나는 관심이 없이 누구건지 모르겠다.
암튼, 올드한 인테리언데, 또 나름 정감이 간다.


고기 다 먹고 김치찌개 시켰더니 이런 양푼을 준다.
아마도 김치찌개 나오면, 밥을 넣고 국물 넣어서
비벼먹는 것 같다.


좀 먹다가 찍은 김치찌개.
묵은지 찜 느낌이다.

배가 불러 다 먹지 못했다.

울신랑은 오랜만에 와서 감성에 젖은듯 하다.

여러가지 주문 음식이 한박자씩 늦게나와
쭉~~달아서 먹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서빙 인원을 보충 하셔야할듯 하다.

얼마전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나왔다고 했는데
그럼 사람들 더 몰릴 것을 대비하셔야 하지 않을까..

계산 끝내고 문을 열고 나서는데
사장님이 급히 부르시더니
검은 봉지에 돼지고기 한덩어리를 넣어주신다.

뭐지? 싶었는데, 아마도 서빙이 늦어져서
서비스로 주시는게 아닐까..
이런 사장님, 양심 바르신 분 같으니라고.

고기양이...진짜 마트에서 파는 앞다리살
만원치는 되는 듯하다
집에와서 김치 찌개 끓이고 카레에도 넣고
했더니, 울 아들 엄지척!!

흑돼지 먹고싶을 땐 봉곡동 산청 흑돼지!!
조만간 또 갈거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