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많습니다>
담보 보실분들~~
손수건 꼭 준비해가세요.~~
나는 이런 신파는 안 울 자신있다 하시는 분들도
혹시나 하고 한번 챙겨가보세요.
마스크에 콧물 닦게 될지도 몰라요.~~
보기전부터 신파다, 억지로 눈물 짠다
이런 말들이 많이 들렸는데..
ㅎ방심한 탓에 눈물 콧물 범벅으로 영화관을 나섰네요.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러해요.
배경은 1993년 인천.
사채업을 하는 박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는
조선족 출신인 명자(김윤진)에게 돈을 갚으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명자는 돈이 없고,
두석은 명자의 아이 승이(9살 여자아이)를
담보로 잡을 거라며 데리고 갑니다.
다음날 오전까지 돈을 가져오면
돌려준다 하고 말이죠.
요즘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설정이죠.
돈 70 만원 안 갚는다고 아이를 데려가다니요.
아무리 불법 체류자의 아이라도 납치는 중범죄이죠.
90년대가 배경이라 하니 못본 척 슬쩍 넘어가 줍니다.
명자는 돈을 구했으나
(김윤진 씨의 조선족 말투 연기가 자연스러웠습니다)
불법체류자로 잡히고 맙니다.
두석과 종배는 돈은 커녕 아이까지 떠맡게 됩니다.
명자는 두석에게
승이의 큰아버지 연락처를 가르쳐주며
승이를 그리로 보내라고 합니다.
두석은 그 사람과 연락하게되고
빚을 다 갚아준다는 말에 기뻐하며
그가 데리러 오기전까지
승이와 즐겁게 지냅니다.
그러는 동안 자신들도 모르게
승이와 정이 듭니다.
승이는 두석에게 승보라는 별명을 지어줍니다.
큰 뜻은 없으나,
나중에 큰 승이(하지원)가 두석을
찾을 때 결정적 단서가 됩니다.
승이를 큰아버지에게 보내 놓고서도
두석은 승이가 걱정이 되어 찾아 보게 됩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승이는,
룸싸롱에 팔려가서
허드렛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두석은 분노하며 승이를 데려오고
자신의 아이로 호적에 올려 학교도 보내고
키우기 시작합니다.
10여년을 두석과 종배는 승이를 정성을 다해
키웁니다.
대학까지 보낸 어느날,
승이의 어머니가 위독하단 말을 듣고
승이와 두석은 중국에 가서 승이의 엄마를 만나고
승이의 엄마는 두석에게
승이의 아빠를 찾아줄 것을 부탁합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수소문 끝에 승이의 아빠를 찾게 되고
승이가 아빠를 만나게 해주지만
승이는 오히려 그날,
두석을 아빠로 인정하게 됩니다.
아마도,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다른 여자랑 결혼해서 살고 있는
아빠를 보니,
자신을 정성껏 키워준
두석의 존재가 더 고마웠던 것 아닐까요.
승이는 울면서 아빠라고 부릅니다.
진작부터 그렇게 불렀어야 했지요.
서류상으로는 10년 전부터 아빠였으니까요.
승이에게 아빠란 소리를 들은 그날
두석은 기뻐하며
오토바이를 타고 승이에게 가다가
사고가 나고 행방 불명 되고 맙니다.
마치 '운수좋은 날' 소설처럼
기쁜 날 슬픈 일이 생겨버립니다.
평소 머리가 아프곤 했던 두석이 하필
그때 머리가 아파오고 의식을 잃고
오토바이와 함께 쓰러집니다.
십년이 흘러 승이와 종배는 여전히 두석을 찾고
마침내 보호시설에 있던
두석을 찾게 되고 눈물의 상봉을 합니다.
기억을 잃었던 두석이
승보라고 하는 승희가 지어준
이름을 노트에 적어 놔서
박승보라는 이름으로 시설에 있어서 찾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이죠.
눈물샘 자극 소재중에 헤어진 가족만큼
슬픈게 있을까요?
승이와 두 아저씨는
피는 섞이지 않았으나 아빠와 삼촌이었고
하나밖에 없는 예쁜 딸이었죠.
남의 아이지만 키우다 보니
친딸처럼 사랑하게 되었고
아이가 자라는 과정을 함께 하면서
진짜 가족이 되어갔던 겁니다.
눈물이 나는 부분은 많았으나
개인적으로는
승이의 초,중,고등 시절을
빠르게 보여줄때가
젤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성동일의 아빠연기가 참 좋았습니다.
도시락 반찬 싸는 솜씨가 날로 좋아지고
학원을 마치는 시간에 마중을 나와 있다든지
수능시험볼 때 교문 앞에 엿을 붙이고
기도하고 있는 장면 등에서
진짜 눈물이 펑펑 났습니다.
그래, 저런게 사랑이지. 사랑이 별건가..
사람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평범한 일상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 보듬고 살아가는것.
어른이 아이를 보살피고
아이가 어른한테 희망이 되어주는
그런 자연의 이치들,시간들...
낳은 부모의사랑, 길러준 부모의 사랑,똑같이
고귀하지요.
하도 사건이 없다보니
두석의 실종을 만들어
극적 장치를 높이려던것같은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감독의 가족애 라는 영화주제는
잘 드러났을 것 같습니다.
어린 승이의 깜찍한 연기 덕분에
어른 승이를 맡은 하지원은
의문의 1패를 당했습니다.
하지원의 연기는 예쁘긴 하지만
어린 승이만큼 임팩트가 없었고,
그나마 다행인건 분량이 적었다는 겁니다.
어린 승이역의 박소이 아역배우는
900 대 1의 오디션을 뚫은 배우라 합니다.
아이답지 않게 자연스러운 연기가
앞으로를 기대하게 하네요.
끝무렵 성동일의 실종이 좀
납득이 가지 않았어요.
서류상 하지원이 딸인데
교통사고 나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가족을 찾아 주지 않나요?
지문검사만 해 봐도 알 것이고
오토바이 번호만 봐도
주소나 인적사항 이런 것이 나왔을텐데..
좀 억지 설정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것 빼고는 재밌게 봤어요.
7번방의 선물 이후
젤 많이 울었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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